우리는 누군가의 초상을 또렷이 뜯어 본 기억이 있는가 사람은 초당 30~60프레임 정도를 인식할 수 있고 약 8K 정도의 화소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한다 아마 웬만한 노트북에는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을 두 시간도 채 담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정보들을 세상으로부터 매일같이 받아들이지만 우리는 정작 사랑하는 이의 눈썹이 어떤 모양인지, 다소곳이 모은 손은 어떤 형태인지 제대로 구술하지 못할 듯하다 우리는 수많은 것들을 자의로 선택하며 살아간다 넓게 보면 우리는 매일 아침 일어나 삶과 자살 중 삶을 계속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금 더 몰입하고, 조금 더 순간을 찰나로 쪼개며 후회하지 않고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오르페우스는 왜 동굴 끝에서 뒤돌아 아내 에우리디케..